추모와 기록

사전 장례 의향서 문안, 가족에게 남기는 지시의 원문과 격식

·6분 읽기
사전 장례 의향서 문안, 가족에게 남기는 지시의 원문과 격식

사전 장례 의향서는 본인이 살아 있을 때 자기 장례의 범위와 방식을 적어 두는 문서입니다. 법이 정한 서식도 없고 법적 구속력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문서가 쓰이는 이유는, 유족이 사흘 안에 내려야 할 결정의 절반을 미리 없애 주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문서에 들어가는 항목과 문안의 원문을 다룹니다.

이름이 비슷한 세 문서의 구분

먼저 갈라 두어야 할 문서가 셋 있습니다.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국가 제도입니다. 열아홉 살이 넘으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에서 작성할 수 있고,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등록되어야 효력이 생깁니다. 임종 과정에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문서이지 장례에 관한 문서가 아닙니다.

유언장은 민법이 방식을 정해 둔 문서입니다. 자필증서로 남긴다면 유언자가 전문과 연월일, 주소, 성명을 직접 쓰고 날인해야 하며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효력이 없습니다. 다만 장례를 어떻게 치르라는 지시는 법이 효력을 인정하는 유언 사항이 아닙니다. 적어 둘 수는 있어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 장례 의향서는 그 둘 어디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읽고 따르기로 하는 문서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문서의 힘은 법이 아니라 구체성에서 나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 사전 장례 의향서의 근거와 효력 비교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 사전 장례 의향서의 근거와 효력 비교

형용사가 아니라 숫자로 적는 이유

의향서가 실패하는 방식은 대체로 같습니다. 좋은 문장으로 가득한데 정작 사흘 동안 필요한 답이 없습니다.

간소하게 치러 달라는 문장이 대표적입니다. 남은 가족에게 이 말은 지침이 되지 못합니다. 조문을 어디까지 받을지, 빈소를 어느 등급으로 할지, 예산의 상한이 얼마인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결국 그 자리에서 다시 의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논은 대개 임종 당일 새벽에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의향서는 숫자와 고유명사로 씁니다. 조문 인원, 빈소의 하루 상한, 장지의 이름, 연락할 사람의 이름을 적습니다. 마음은 마지막 한 문단에 담고 나머지는 결정문처럼 쓰는 편이 유족에게 도움이 됩니다.

한지 위에 놓인 흰 봉투와 붓펜
한지 위에 놓인 흰 봉투와 붓펜
사전 장례 의향서에 반드시 들어가는 여섯 항목
사전 장례 의향서에 반드시 들어가는 여섯 항목

의향서 본문의 원문

아래는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는 문안입니다. 동그라미 자리에 이름과 숫자를 채웁니다.

서두는 이 문서의 성격을 밝히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문서는 나의 장례에 관하여 미리 남기는 뜻입니다. 법적 효력을 가진 유언이 아니며, 남은 가족이 결정을 덜고 서로 다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사정이 달라져 그대로 따르기 어려우면 가족이 상의해 바꾸어도 좋습니다.

장례의 형식과 규모를 첫 항목에 둡니다.

장례는 3일장으로 합니다. 조문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 회사 관계자까지로 하고 인원은 ○○○명 안팎을 기준으로 준비해 주십시오.

빈소와 의전은 등급을 숫자로 적습니다.

빈소는 접객 공간과 분향 공간이 나뉘고 가족 대기실이 딸린 호실로 해 주십시오. 하루 사용료는 ○○○만원을 상한으로 봅니다. 의전은 총괄 한 사람이 사흘 전체를 맡는 구성으로 합니다.

종교 예식은 청할 사람의 이름까지 적어 둡니다.

예식은 ○○의 절차를 따릅니다. 입관 예식은 가족만 참석하는 시간으로 하고, 발인 예식은 ○○○께 청해 주십시오. 연락처는 이 문서 끝에 적어 둡니다.

장지는 이후의 판단 여지를 함께 남깁니다.

화장한 뒤 ○○ 봉안당에 모셔 주십시오. 유골함은 실내 봉안에 맞는 등급이면 충분합니다. 봉안 기간이 끝난 뒤의 일은 그때의 가족이 상의해 정해 주십시오.

부고의 범위는 사람 이름으로 정합니다.

부고는 직계 가족과 형제, 회사의 총무 담당자에게 먼저 알려 주십시오. 그 밖의 범위는 ○○○이 정합니다. 언론 부고는 내지 않습니다.

맺음은 한 문단이면 충분합니다.

사흘 동안 애쓸 사람들에게 미리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무엇을 더 갖추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기 적어 둔 만큼이 내가 바라던 전부입니다.

상황에 따른 변형

회사의 임원이거나 대표라면 회사장 여부를 가족이 판단하지 않도록 미리 정리해 둡니다.

회사장으로 치를지는 회사의 판단에 맡깁니다. 유족 대표는 ○○○으로 하고, 식순과 사내 공지의 범위는 회사 총무팀과 상의해 정해 주십시오.

가족의 종교가 서로 다르면 예식을 하나로 정하되 다른 자리를 함께 만듭니다.

예식은 ○○의 절차로 하되,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예를 표할 시간을 따로 두어 주십시오. 어느 한쪽의 방식을 다른 가족에게 청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면 같은 자리에 모시는 뜻을 적어 둡니다.

○○○과 같은 자리에 모셔 주십시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가족이 상의해 다시 정해도 좋습니다.
반쯤 열린 서랍 안에 둔 봉투와 도장
반쯤 열린 서랍 안에 둔 봉투와 도장

보관과 갱신의 격식

의향서는 임종 직후에 읽혀야 하는 문서입니다. 유언장과 같은 봉투에 넣지 않습니다. 유언장은 상속 절차에서 열리는 문서라 읽히는 시점이 다릅니다.

보관 장소는 문서 안에 적지 말고 가족 두 사람 이상에게 말로 알려 둡니다. 한 사람만 알고 있으면, 그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는 시간에는 문서가 없는 것과 같아집니다.

작성일과 서명은 반드시 넣습니다. 숫자와 고유명사는 시간이 지나면 어긋납니다. 이사를 했거나 건강이 달라졌거나 가족 구성이 바뀌었다면 그때 다시 씁니다. 새로 쓴 뒤에는 이전 문서를 없앱니다. 두 장이 남아 있으면 가족은 뜻을 따르기 전에 어느 쪽이 맞는지부터 의논하게 됩니다.

이 문서를 남기는 기준

이 글의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유언장, 사전 장례 의향서는 서로 다른 문서입니다. 하나로 나머지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 형용사 대신 숫자와 고유명사로 적습니다. 간소하게라는 말은 지침이 되지 못합니다.
  • 예산의 상한과 조문의 범위, 연락할 사람의 이름을 반드시 넣습니다.
  • 유언장과 따로 보관하고, 문서가 있는 곳을 가족 두 사람 이상이 알게 합니다.
  • 작성일과 서명을 넣고 사정이 바뀌면 다시 씁니다. 이전 문서는 남기지 않습니다.
이 글의 문안은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도록 정리한 예시이며 법정 서식이 아닙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등록 제도이고 유언의 방식은 민법이 따로 정하고 있어, 연명의료와 재산에 관한 뜻은 각각의 절차로 남겨야 효력이 생깁니다.

이 문서를 실제 예산과 식장 조건에 맞춰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프리미엄장례연구소 상담에서 항목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장지와 각인에 관한 뜻은 봉안당 명패와 비문 문안, 가족 봉안묘의 원문과 각인 기준에서,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는 다른 항목은 영정사진 준비의 운영 순서, 촬영 시점부터 액자 규격까지에서, 남은 가족이 이어받을 절차는 장례 후 행정 운영 순서, 사망신고 1개월과 상속 3개월의 기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 장례 준비#사전장례의향서#장례 유언

프리미엄장례연구소는 선택의 근거를 먼저 봅니다. 고인을 온전히 모시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확하고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RELATED

함께 살펴볼 기준

전체 보기
전화문의24시간상담 신청